천하람의 선택과 당의 수용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천하람 원내대표의 순천 지역구 출마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천 원내대표의 출마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보류해 왔던 순천갑 조직위원장 선임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천 원내대표의 차기 총선 출마지를 둘러싸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사이에 지속되었던 대립이 일단락되는 국면이다.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천 원내대표와 여러 차례 소통하며 뜻을 모으려 시도했으나, 순천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천 원내대표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원내대표가 지역 기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순천 지역의 공천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당의 전략적 요구와 화답

이 위원장은 당이 개인의 결단을 존중한 만큼, 이제는 당의 공동 목표를 향해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원내대표라는 직책이 당 전체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임을 강조하며, 순천에서의 기반 구축과 더불어 인재 영입, 정책 수립, 현장 지원 등을 통해 경기 남부 지역 전략에서도 성과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천 원내대표 역시 이러한 요청에 화답하며, 개혁신당이 전남 지역은 물론 경기 남부를 포함한 전국 단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 개발과 인재 영입 과정에서 당과 보조를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순천갑 지역 활동이 당선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주변의 우려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자신의 결정이 개인적 고집이 아닌 당을 위한 도전임을 행동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갈등의 배경과 남은 과제

이번 사태는 천 원내대표의 출마 지역을 두고 양측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시작됐다. 지난 9월 17일,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인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경기 남부 지역 출마를 권고하며 천 원내대표의 순천갑 당협위원장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지난 26일 비대위 회의에서도 경기 남부 전략 합류를 마지막으로 요청했으나, 천 원내대표가 지역구 이동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반발이 이어졌다.

당내 갈등이 이번 결정으로 일단 봉합된 배경에는 천 원내대표가 공천 문제로 인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이준석 전 대표가 강조해 온 경기 남부 전략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향후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