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물 반출에 ‘야반도주’ 규정하며 집회 연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강경 성향 의원들이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집회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투표지 검증 작업을 마무리한 뒤 투표함을 이동시킨 행위를 두고 “야반도주”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집회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당내 비당권파 측에서는 올림픽공원 집회 외에는 정치적 기반이 없는 장 대표가 음모론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비판을 내놓았다.
장 대표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에 머물며 특검의 검증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선관위 측은 전체 투표지 상자 420여 개 가운데 특검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선별한 13개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수도권 소재 보안 창고로 운반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진행된 검증 과정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다수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며, “선관위와 특검이 마치 경찰과 공모한 듯이 투표함을 야반도주하듯 가져가 버렸다. 국민의 소중한 표를 증명할 증거물들이 사라진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는 이번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라며 “피의자에게 증거물을 맡기는 수사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위 불참 속 강경파 의원들의 가세
한편 장 대표는 당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취재진에게 “장 대표가 향후 추진할 계획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오늘 일정을 재조정했으며, 현재 특정 장소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정권을 도둑맞은 상황에서 증거물까지 탈취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며, 김태규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SNS에 “6월 3일 밤 작성된 가락본동 비례대표 구의원 선거 계수 결과지에서 민주당 득표수가 100표 더 많게 기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뒷받침했다.
“답정너식 음모론” vs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선관위와 특검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이번 올림픽공원 시위에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출구 전략 없이 투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당권파 의원은 장 대표의 행보를 ‘휴거’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구 멸망이라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본인의 예언이 맞았다고 하고, 실제 일어나면 본인의 예측 덕분에 막았다고 주장하는 식의 답정너식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 외에는 정치적 자산이 없기에 어떤 식으로든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 음모론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