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코인 탈취와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 프라뱅이 해킹 공격을 받아 약 1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며 서비스 운영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해킹 사고 중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자산 피해까지 확인된 첫 사례다. 국내 2위 원화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고객 844명과 임직원 715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거래소 모두 금융당국의 보안 점검에서 취약점이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킹을 막지 못하면서, 거래소의 위기 대응 능력과 당국의 감독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프라뱅은 지난 24일 온라인 보관용 '핫월렛'에서 비정상적인 자금 출금을 포착했다. 긴급하게 진행된 점검 결과 보안상의 허점이 드러났으며, 피해액은 약 1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프라뱅 측은 지난 26일 관계기관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음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앞서 프라뱅은 이달 초에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프라뱅은 보안 자체 점검에서 접근권한 관리, 불필요한 외부 접속 통로 제거, 보안 업데이트 등 3개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으며 6개 항목은 '부분 적정'으로 분류됐다. 이는 금감원이 금융권 해킹 대응을 위해 12개 항목을 점검하고 지난 8일까지 결과를 제출하도록 한 직후의 결과다.
빗썸의 보안 구멍과 늦장 대응 논란
빗썸 역시 보안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빗썸은 지난 18일 일부 서버의 노후화로 인해 정규 보안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상태임을 시인했다. 다만 직원용 서비스 등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의 점검 결과는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9일 만인 지난 27일, 직원용 업무시스템이 해킹당하며 고객 6,444명 중 844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빗썸은 사고 당일 관계기관에 신고를 마쳤으나, 고객 대상 공지는 해킹을 인지한 지 53시간 35분이 지난 29일 오후 5시 49분이 되어서야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는 지난 2월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당시 약 5시간 만에 공지를 올렸던 것과 비교해 매우 느린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보안 투자 격차와 제도적 보완 과제
사전에 발견된 보안 취약점이 해커의 침투 경로로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