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 딛고 1조 원대 수익성 회복

보안 사고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통신 3사의 수익성이 1년 만에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 37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이 연말 예정된 5G SA(단독모드)의 전국적 상용화와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 사업의 성과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각 사의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SK텔레콤 5280억 원, KT 5400억 원, LG유플러스 3010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여파 등으로 인해 3사 합산 영업이익이 7483억 원까지 위축되었으나, 올해는 강력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SKT·KT·LGU+ 실적 반등의 배경

이번 실적 회복의 중심에는 SK텔레콤이 있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484억 원보다 약 11배나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4조 4460억 원이 예상되며, 당기순이익 또한 3550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을 위해 위약금 면제와 요금 할인, 고객 감사 패키지 등을 시행하면서 매출이 12.2% 감소한 3조 9781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90.9% 급감하며 166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5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KT 역시 펨토셀 해킹 사고 이후 진행된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가입자 이탈에 따른 여파를 극복하는 중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5382억 원 대비 0.3% 소폭 증가한 수준이나, 매출은 전년 동기 7조 1267억 원에서 2% 감소한 6조 96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010억 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1617억 원 대비 8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희망퇴직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며, 지난 2분기 분기 최대 실적인 3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3조 9310억 원으로 전년의 4조 108억 원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G SA 전환과 AIDC 사업이 미래 동력

향후 수익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는 5G SA 전환과 AIDC 사업의 확장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들은 오는 12월 5G SA의 전국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5G 전용 코어망을 활용하는 SA 방식은 LTE 망을 혼용하는 NSA 방식과 달리 데이터 전송 효율과 배터리 사용성을 높이며, 초저지연 및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지원한다. 이미 2021년부터 서비스를 운영 중인 KT를 필두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성공적인 SA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고가 요금제 수요를 확보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AIDC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호라이즌과 하이퍼라는 자회사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울산 AIDC(100㎿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향후 총 1GW 규모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165㎿ 규모의 AIDC를 2030년까지 400㎿로 확대하고 누적 수주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평촌 2센터 가동률 제고와 파주 센터 1동 개관을 준비 중이다. KT는 내년 부천 1·2센터를 시작으로 2028년 개봉·군산·용인, 2029년 안산 순으로 AIDC를 확보하여 향후 5년간 총 1GW 규모의 인프라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