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에너지 시장 겨냥한 삼성SDI의 잇따른 수주 행보
삼성SDI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연쇄적인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고도의 안전성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각형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ESS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미국 현지 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는 미국 에너지 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와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체결된 1차 물량까지 합산하면 누적 공급량은 총 1.5GWh에 달하게 된다. 이번 계약 물량은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제작되어 올해 안에 출하될 계획이며, 내년 텍사스주에서 시작될 AOP의 대형 전력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SBB 1.7 솔루션의 기술적 우위
이번에 공급되는 핵심 제품은 삼원계(NCA) 배터리를 적용한 일체형 ESS 솔루션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1.7’이다. 해당 모델은 20피트 규격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SBB 1.5 대비 에너지 밀도를 17%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진단하고 수명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내장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미국소방협회(NFPA)의 화재안전 설치 표준을 준수하며 ESS 관련 안전 인증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중국계 배터리 배제 속 독보적 입지 구축
현재 삼성SDI 아메리카는 북미 지역에서 중국계 기업이 아닌 업체 중 유일하게 각형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 측은 2009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이 까다로운 북미 현지 기업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이러한 성과는 지난 3월 미국 주요 에너지 전문 기업과 체결한 1조 5000억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에 이은 것이다. 현재 삼성SDI는 북미 지역의 여러 고객사와 추가적인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