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덮친 해킹 공습에 당국 실무 회의 소집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해킹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권과 긴밀한 실무 논의를 이어가며 보안 체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일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각 업권별 협회를 대상으로 실무 회의를 개최하여 해킹 사고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당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공동 보안관제 시스템 구축을 핵심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안 체크리스트 점검을 완료하면, 미비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조치했다. 금융감독원은 제출된 계획의 이행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며, 특히 피해 규모가 큰 금융사를 우선순위로 삼아 현장 점검과 검사를 진행하고 후속 조치를 지시한 상태다.
잇따른 침해 사고와 개별 금융사 대응 현황
최근 금융권의 보안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을 비롯해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서 연쇄적인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수습 과정 중에도 대신증권, 빗썸,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추가적인 해킹 침해 사실이 확인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약 5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개선안 제출을 요청받았다. 해당 회사는 금융보안원 신규 회원사 등록과 더불어 보안 솔루션 강화,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및 취약점 개선 작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중심이 되어 회원사들의 해킹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타 업권의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보안 이슈에 대응 중이다. 현재까지 보험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고 추가로 정보 유출을 신고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기반 해킹 위협에 맞선 방어 전략 고도화
금융감독원은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던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현장 점검을 추가 확인을 위해 연장했다. 또한 정보 유출 규모가 확대된 KB국민은행에 대해서도 기존 검사를 연장하며 상세 경위를 조사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초 119명으로 보고했던 유출 인원이 이후 2,091명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번 일련의 공격에 AI 에이전트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당국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해킹이 현실화된 만큼, 조사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속한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보안관제와 취약점 점검 등 방어 체계 전반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5일 금감원, 금융보안원, 관계부처, 5대 시중은행장 등이 참석하는 AI 해킹 대응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