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편익 이면의 불평등과 생태적 위기 경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삶의 방식을 급격히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이 가져다주는 이점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환경적 부담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특히 교계에서는 AI를 어떻게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에큐메니칼신학과교육위원회(위원장 오세조 목사)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의 한국기독교회관에서 ‘AI 시대,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AI 민주화와 사회적 가치 환원의 필요성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이도흠은 AI 관련 정보와 기술 권력이 특정 소수에게 집중될 경우, 인간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을 공공재적 성격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AI를 통해 창출된 가치를 사회공유소득의 형태로 환원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AI의 사회화와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강제력 있는 국제적 협약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태적 비용과 교회의 실천적 과제

김은하 실천신학대학원대 겸임교수는 AI 작동 과정에서 소모되는 막대한 전력량과 수자원 등 생태계에 미치는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단순히 AI 기술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회가 맡아야 할 진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향린교회 한문덕 목사가 참석하여, AI 기술의 그늘로 인해 소외되는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박승렬 NCCK 총무는 이번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AI가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도 교회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