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사상 최대,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삼성전기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향후 주가 흐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산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주가는 지난 6월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두고 19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이며 의견이 갈리고 있다.
29일 삼성전기의 주가는 전날 종가인 130만 6000원보다 1.00% 내린 129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 곡선을 그리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날은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가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난 6월 19일 장중 241만 7000원을 찍으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주가는 하락 국면에 진입했으며, 7월 30일에는 86만 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7월 저점 이후 49.4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46.50% 낮은 위치에 있다. 다만 올해 전체 주가 상승률은 379%에 달한다.
AI 부품 수요가 이끈 역대급 분기 성적표
주가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기업의 기초 체력인 실적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기가 지난 28일 공시한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조 7633억 원, 영업이익은 69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러한 성과는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엇갈리는 증권가 전망과 목표가 조정
사상 최대 실적 발표 이후 4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목표 주가를 설정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29일 보고서를 낸 15개 증권사 중 4곳은 목표가를 올렸고 3곳은 낮췄으며, 나머지 8곳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목표가는 최저 190만 원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110만 원의 넓은 편차를 나타냈다.
KB증권의 이창민 연구원은 가장 높은 목표가인 300만 원을 유지했다. 그는 AI 서버용 핵심 부품의 공급 부족과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하며 4분기 영업이익을 9024억 원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이종욱 연구원 역시 목표가를 기존 14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42.9% 상향했다. 그는 AI용 MLCC와 기판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생산능력 증설 및 장기 공급 계약 등을 호재로 꼽으며 내년 영업이익을 4조 6290억 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실적 성장은 긍정적이나 기업가치 평가 수준을 낮춰 목표가를 기존 28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하향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75만 원에서 190만 원으로 높였으나, 이날 보고서를 낸 곳 중에서는 가장 낮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의 권민규 연구원은 현재가격을 두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사이클의 초입 단계"라고 진단하며, 급격히 늘어나는 주당순이익과 현재 주가 사이의 괴리가 해소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