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죄 판결과 보수권력의 향방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보수 정계의 구도 변화가 예견되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판결이 가져올 직접적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6일 채널A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이번 무죄 판결이 오 시장의 정치적 활동 범위를 넓혀준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정치권 전체의 거대한 변혁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당내에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오 시장 본인이 당 내부에 확고한 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개인적인 야망을 바탕으로 당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을 언급하며, 오 시장이 당내 기반을 다지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혁 체제의 불확실성과 차기 대권 구도
현행 정치 제도상 지방자치단체장이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기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존재한다는 점도 김 전 위원장의 설명에 포함됐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들 사이에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장 대표가 2028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거나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국회와 연말이 지나 2028년 총선 체제로 전환될 때 장 대표가 대표직을 수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 시장의 대권 가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이 무죄 판결 이후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역량이 높다고 평가받는다면, 당 내부에 자연스럽게 지지 세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30년 대권을 향한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 사이의 경쟁은 매우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 통합의 한계와 정책적 대안의 필요성
최근 오 시장과 한동훈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공통적으로 던지고 있는 '보수 통합' 의제에 대해서는 날 선 경고를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순히 인물들이 모인다고 해서 물리적인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결집만으로는 정권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보수 대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국민을 포섭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중의 요구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통합이라는 구호에만 매몰된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