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부품 수요가 견인한 실적 성장
현대모비스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의 전기차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동화 사업 부문의 매출이 동반 성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차월부터 현대자동차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관절용 부품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30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 7,233억 원, 영업이익은 9,1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와 17.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은 유럽 시장을 필두로 한 전기차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동화 핵심부품과 모듈 분야의 매출이 확대되었으며, 글로벌 판매 호조와 관세 부담 경감 덕분에 사후관리(A/S) 부품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감소와 로보틱스 미래 전략
반면 당기순이익은 5,98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05억 원 대비 35.7% 급감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실적 저하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을 약 22%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의 순이익이 지분법이익으로 산입되는데, 현대차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로보틱스 분야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됐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부터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아틀라스용 관절 구동기(액추에이터) 시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2030년으로 예정된 제품 공급 시점에 맞춰 고객사와 함께 성능 및 신뢰도 검증 작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로봇 인지 시스템(퍼셉션 모듈), 핸드그리퍼, 제어기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며, 올해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로보틱스 핵심부품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전담 조직을 새롭게 꾸리고 관련 인력을 기존보다 2배가량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연구개발, 생산기술, 고객사 대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업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