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아닌 내부 유출 가능성에 무게
지난 6월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공군 1호기에 탑승했던 인원 168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3일 확인 결과, 유출된 파일은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문서 양식의 엑셀 파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당국은 이번 사태를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유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경찰 및 국가정보원과 함께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보 유출 건을 해킹 사례가 아닌 '유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전날인 2일 사건을 인지한 뒤 밤샘 보안 점검을 수행했으나, 메일 시스템상에서 이상 징후나 비정상적인 접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문서 양식 일치하나 공문 여부는 미지수
유출된 파일의 성격에 대해 외교부는 해당 엑셀 파일이 외교부의 문서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정상의 순방 행사를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탑승자들의 관련 정보를 취합해 작성할 의무가 있으며, 유출된 파일의 작성 방식이 외교부 내부 문서 양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파일은 엑셀 시트 형태일 뿐 공식 직인이 찍힌 공문 형식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해당 파일이 외교부의 공식 문서인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답변을 피했다.
경찰·국정원 합동 조사 및 청와대 긴급 대응
외교부는 보안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만이 해당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내부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외교부 사이버보안팀은 경찰청 및 국가정보원과 합동으로 정밀 조사를 수행 중이다. 한편, 청와대는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이 주관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하여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약속했다.
앞서 한국방송(KBS)은 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청와대 고위 참모, 각 부처 장관, 취재진 등 총 168명의 여권 번호와 소속, 직책 등이 포함된 파일이 해외 유료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에 5개월 동안 노출되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