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확대 속에서도 이뤄낸 압도적 수익성 개선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5755억 원, 영업이익 5253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와 74.3%가 급증한 수치로, 지난 12일 공개된 잠정치보다 매출은 755억 원, 영업이익은 153억 원 더 늘어난 결과다. 특히 영업이익의 성장 폭이 매출 증가율을 21.2%포인트 상회하며,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확대와 고정비 효율화가 맞물려 외형 성장 이상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과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속에서도 가능했다. 셀트리온의 3분기 경상개발비는 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551억 원) 대비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74.3% 급증했다. 회사는 2024년 4200억 원, 2025년 482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며 미래 동력을 확보 중이다. 특히 신규 제품군 매출은 90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으며,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 내 신규 제품 비중은 67%까지 올라섰다. 알레르기 치료제 '옴리클로'는 유럽에서 누적 매출 320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2.3%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격차 속 엇갈린 성장 동력
국내 바이오 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올해 나란히 매출 5조 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구조는 상이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1조 4903억 원, 영업이익 640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9%와 1% 성장했다. 1~4공장 풀가동과 5공장 가동률 확대, 미국 록빌 시설 매출 등이 반영된 결과로, 영업이익률은 약 43%에 달해 셀트리온(33.3%)보다 9.7%포인트 높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대상의 위탁개발생산(CDMO)을 중심으로 누적 수주액 2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부터 생산, 직접 판매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852억 원 더 많았으나, 영업이익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48억 원 앞서며 수익성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현재 양사의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63조 20억 원, 셀트리온 43조 7689억 원으로 약 19조 2331억 원의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가파른 성장률과 신제품 효과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목표가 상향과 신약 개발을 통한 중장기 전략
금융권에서도 셀트리온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주요 기관들은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올렸다. 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고성장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고 평가하며, 내년 매출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는 산도즈나 바이오콘 같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예상 성장률(5~6%)을 압도하는 수치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만큼 구조적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상업화 제품을 2030년 18개, 2038년 41개까지 늘리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또한 항암, 자가면역질환, 비만 치료 영역에서 25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신약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항체 기반 항암 신약의 주요 임상 결과 발표와 비만 치료제의 임상 절차 돌입이 예정되어 있다. 대신증권의 홍가혜 연구원은 주요 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근거로 내년에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