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발표'와 '협의 중' 사이의 간극

강원도 강릉시의 AI데이터센터 유치 문제를 두고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의 발표 내용과 당선 이후의 설명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전력 공급 여건에 따라 사업 규모를 조정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과정일 뿐이라며, 정치적 공세로 인해 기업 유치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난 29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우상호 지사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도당 측은 우 지사가 지난 5월에 이미 AI데이터센터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10월 도정질문에서는 해당 사업이 여전히 협의 단계에 있다고 답변한 점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만약 실현되지 않은 성과를 마치 확정된 업적인 양 포장해 선거를 치른 것이라면 이는 사실상 '공약 사기'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전력망 확충과 협치 사이의 쟁점

국민의힘은 사업이 부지나 용수, 전력 공급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정되는 것이라는 민주당의 해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선거 당시 무엇이 확정된 상태였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전력망 구축과 기업 유치를 지원할 의지는 있으나 거짓을 묵인하는 방식의 협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 이용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변전소의 수용 용량에 맞춰 사업의 규모를 다시 설계하는 행위는 투자를 실제로 성사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정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허위'라는 표현을 쓰며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투자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 고발이나 정쟁이 앞서게 되면 어떤 기업이 강원도에 안심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 강릉에 시급한 것은 고발장이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할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정쟁을 멈추고 전력망 확충과 기업 유치에 힘을 모아 도민의 일자리와 강원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