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클라우드 쌍끌이 성장에 수익성 회복

LG CNS가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과 클라우드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또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작년에 다소 주춤했던 수익성을 성공적으로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확대와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차기 연도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LG CNS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한 1조 664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13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8.1%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3분기 매출은 회사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1202억 원)보다 180억 원 증가했으나, 2024년 3분기에 기록했던 1428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 4조 5001억 원, 영업이익 36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3%, 6.0% 성장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이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거래 및 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지난해 1411억 원에서 1180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인 매출 1조 6374억 원과 영업이익 1367억 원을 모두 웃돌며,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1% 더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비즈니스와 클라우드가 이끈 실적 개선

수익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 동기(7.9%)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으며, 매출총이익률 또한 13.9%에서 14.9%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성과는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확대가 영업이익 성장을 뒷받침한 결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수행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가 가장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다. 해당 부문 3분기 매출은 4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늘어난 717억 원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등에서 수주한 대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하며 매출 증대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새마을금고의 계정계 최신화 구축 사업까지 수주하며 금융 고객층을 넓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역성장했던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이 올해 성장세로 돌아선 점이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디지털 비즈니스와 클라우드 부문의 대외 매출이 늘며 이익 성장이 재개되었으며, 향후 금융 차세대 인프라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사업 또한 실적 성장의 핵심 축이었다. 3분기 매출은 9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58%를 차지했다. 누적 매출 역시 2조 6329억 원으로 전년보다 6.6% 늘었다. 삼송 데이터센터 등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의 매출 반영과 기존 위탁운영 데이터센터의 코로케이션 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또한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확대와 사용량 증가가 서비스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챗GPT 에이전트 구축 등 산업별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앤트로픽 클로드 등 글로벌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업 고객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을 넘어 서비스 구축 및 운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반면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은 제조업 업황 둔화의 여파로 3분기 매출이 29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계열사의 북미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위축된 영향인데, LG CNS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방산, 제약, 전자, 배터리 등 외부 고객사 확보와 해외 사업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스마트엔지니어링의 부진을 상쇄하며, 작년 3분기에는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으나 올해는 금융 프로젝트 덕분에 두 자릿수 이익 증가세를 회복했다.

현신균 대표가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팩토리 구축을 위해 약 3800억 원 규모의 GPU 관련 설비 투자를 결정했으며, 엔비디아 차세대 칩과의 협력도 주요 성장 동력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앤트로픽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에서 '프리퍼드' 등급을 획득했으며, 제너럴 애틀랜틱과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AI 사업 공동투자를 추진 중이다. 로봇 학습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활용한 PoC를 통해 제조·물류 현장에서 실제 수주로 연결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시장은 금융 및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내년 매출이 올해 전망치보다 8.8% 증가한 7조 1360억 원, 영업이익은 10.9% 늘어난 66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신규 팩토리와 해외 데이터센터의 수익화 일정, 그리고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