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가 끌어올린 기록적 실적
미국의 메모리 전문 기업인 샌디스크가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이 기업은 차기 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기존 주식 1주를 8주로 쪼개는 주식분할 계획을 동시에 공개했다.
샌디스크가 발표한 2027회계연도 1분기(7월 4일~10월 2일)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0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4조 7857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3% 상승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무려 378%나 폭증한 결과다. 영업이익 역시 88억 7000만 달러(약 11조 8800억 원)로 집계되어 지난 분기보다 25% 증가했다. 특히 매출총이익률은 85.1%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55.2%포인트라는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였다. 주당순이익(EPS) 또한 전 분기보다 26% 오른 49.51달러를 기록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의 예측치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 극명한 온도 차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데이터센터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 분기보다 61% 급증한 48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4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엣지 부문 역시 58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20%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 시장의 상황은 대조적이었다. 소비자 부문 매출은 3억 9700만 달러에 그치며 전 분기 대비 29%,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소비자 시장 간의 수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샌디스크 경영진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강력한 성장이 자사 제품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수요 덕분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주주 환원 정책
샌디스크는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22억 달러에서 126억 달러 사이를 제시했는데, 이는 중간값 기준으로 1분기보다 약 12%가량 증가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55~57달러,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5~85.5%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업은 약 50억 달러를 투입해 자사주 320만 주를 매입했다고 밝히며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주식 1주를 8주로 나누는 주식분할은 오는 11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