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기 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미 거대한 물류의 흐름이 시작된다. 해외에서 들여온 물품이 항구에 닿고, 공장이나 물류 거점으로 옮겨져 보관되다가,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포장되어 고객에게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그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물류의 출발점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전 구간을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로 묶는 'E2E(End-to-End)' 물류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항만 하역부터 디지털 운송까지 연결하는 물류망
28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항만에서의 하역 작업과 내륙 운송은 물론,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과 풀필먼트, 그리고 택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물류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가동 중이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배송하는 차원을 넘어, 수입 단계부터 물류센터의 주문 처리와 최종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E2E 물류의 초입 단계인 '퍼스트마일'에서는 해외 수입 원자재나 상품이 국내 항만에 도착하면 하역과 보관을 거쳐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CJ대한통운은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의 하역, 보관, 운송을 수행하며, 화물의 특성과 목적지에 최적화된 내륙 운송까지 연계한다. 특히 크기와 무게가 다양한 산업재나 원자재는 일반 택배와 운송 방식이 다르므로, 전용 장비와 체계적인 운송 계획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115개의 항만 선석과 일일 7,700대 이상의 차량 운용 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수준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AI 기반 '더 운반'과 통합 풀필먼트 시스템
항만을 떠난 화물이 거점으로 이동하는 '미들마일' 구간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다. CJ대한통운은 화물운송 플랫폼인 '더 운반'을 통해 화주가 요청한 운송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차량을 매칭한다. 인공지능(AI)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운임과 노선 수요, 차량 수급 현황 등을 분석함으로써 매칭 정확도를 높였다. 지난 7월 기준 약 7,000개의 화주사와 7만 명의 차주가 가입했으며, 서비스 초기 50% 미만이었던 자동배차 성공률은 현재 80% 이상으로 끌어올려졌다. 전화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의 배차 체계로 전환된 것이다.
물류센터에 입고된 상품은 풀필먼트 브랜드인 '더 풀필'을 통해 관리된다. 입고와 재고 관리부터 주문 수집, 피킹, 검수, 포장,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이 통합적으로 운영된다. 최근 판매자들이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함에 따라 역할이 더욱 다각화되었는데, CJ대한통운은 자체 시스템인 '로이스 이플렉스(LoIS eFLEXs)'를 활용해 26개 플랫폼과 주문을 연동하고 재고 관리부터 배송까지 연결하고 있다.
소비자 접점의 라스트마일과 '오네' 서비스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은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는 배송 과정이다. 풀필먼트센터에서 나온 물품은 택배망을 타고 전국으로 퍼진다. 지역 서브터미널에서 집화된 상품은 곤지암 메가허브와 같은 대형 허브터미널로 모여 자동 분류 설비를 거친 뒤, 다시 목적지 인근 서브터미널을 통해 배송 기사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CJ대한통운의 배송 브랜드 '오네(O-NE)'가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주 7일 배송인 '매일오네'와 새벽·당일 배송 등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오네'의 전체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으며, 특히 새벽 및 당일 배송 물량은 6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E2E 서비스가 수입 화물의 하역부터 최종 배송까지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방식이라며, 고객사의 유통 구조에 따라 개별 서비스나 통합 운영을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