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방사포 동원한 북한의 정밀 타격 시연

북한이 지난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속에 진행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한·미 지상 전력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30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북한군 드론은 대한민국 국군의 최전방 감시초소(GP)와 미군의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형상화한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북한은 ‘저격수’라는 별칭을 붙인 600㎜ 대구경 방사포의 사격 장면을 대외적으로 처음 노출하며 한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여 발의 방사포 발사와 더불어 드론 및 미사일을 활용한 정밀 타격 시연이 병행되었다. 북한 측은 섬 표적에 대해 100%의 명중률을 기록하며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는 지난 8월 한국 해군의 자폭무인기 실험이나 9월 국방 드론기술전, 그리고 최근 국군의 날 기념식 등에서 한국산 드론이 잇따라 추락했던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의 '힘의 논리' 강조와 대북 정책 무력화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기능 강화와 더불어 상용 무력의 비약적인 발전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현대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기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하며, 국방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기적적인 성과를 낼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선(先)평화론’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평화와 힘은 분리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며, 경제적 부유함이 곧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유한 국가라 할지라도 돈으로 평화를 지킬 수는 없으며, 오직 강력한 힘만이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중에는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온 600㎜ 초대형 방사포(KN-25)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이를 두고 북한이 강 대 강 기조를 통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대응 원칙과 한미 안보 협력 방향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위 실장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긴장 조성 원인이 되는 인식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군사당국 간의 회담을 수차례 제안해 왔음을 언급하며, 원칙에 기반한 필요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내년 초 예정된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