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독점 우려에 따른 미 법무부의 움직임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허깅페이스 인수가 인공지능(AI) 산업 내 경쟁 환경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압도적 지배력을 가진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플랫폼까지 손에 넣을 경우, 경쟁사들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차원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법무부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엔비디아가 핵심 유통망을 독점함으로써 경쟁사에 불이익을 주거나, 시장 협상력을 부당하게 높이는 도구로 삼을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허깅페이스 인수 배경과 막대한 인수 규모

허깅페이스는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들이 모델 및 데이터셋을 공유하고 서비스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따라서 인수 이후에도 타 반도체 기업이나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플랫폼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가 이번 조사의 핵심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측의 인수 논의는 올여름부터 시작되었다. 클레망 들랑그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AI 확산을 위해 더 큰 규모의 자원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양사는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29억 3000만 달러에 달하며, 여기에는 임직원 유지를 위한 주식 보상액이 포함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판매 관행 및 고객사 압박 여부 전방위 조사

엔비디아 측은 공시를 통해 인수 이후에도 허깅페이스의 개방적인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모델과 데이터셋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타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법무부의 조사는 더욱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당국은 엔비디아의 투자 및 인수 행태뿐만 아니라 판매 관행 전반을 살피고 있다. 특히 고객사에 압력을 가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며, 고객이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장비나 그록 프로세서를 구매할 경우 GPU를 우선적으로 배정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다. 아울러 런에이아이와 스케드엠디의 인수 건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되어 트럼프 행정부로 이어지며 지속되고 있으나,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 측은 현재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