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와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하반기 들어 주식 시장이 위축되고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관련 수익이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까지 약 5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KB금융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순이익은 1조 9075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1조 9922억 원에서 847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수료 수익의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 6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 곡선을 그리며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상품 판매 및 주식 매매 중개 수수료가 함께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수취 수수료에서 지급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29.7%나 급락했다.

자회사 실적 희비와 은행 부문의 선전

자회사별로 보면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712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의 4485억 원 대비 39.5% 감소했다. 또한 시장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보유 중인 채권 등 유가증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기타영업손익(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 포함)이 전 분기보다 3734억 원 줄어들었다. KB손해보험 역시 동일한 요인으로 인해 순이익이 758억 원 감소한 2023억 원에 머물렀다.

반면 은행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 350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0.1%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원화대출 규모가 6월 말 대비 1.5% 늘어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룹 전체의 순이자이익 역시 3조 5070억 원을 기록하며 11.6% 상승했다. 다만 예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역대급 누적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분기 실적은 소폭 감소했으나,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5조 79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에 누렸던 증시 호황의 영향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 878억 원으로 작년보다 38.5% 늘었으며, KB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조 675억 원으로 114.9% 폭증했다. 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3분기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67원, 총 4049억 원 규모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배당액보다 주당 237원 높은 수준이다. 한편, KB금융은 포용금융 및 사회공헌을 통해 3분기에만 9037억 원,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2조 5663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사회적 가치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화폐 가치로 환산한 수치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