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산업 거점으로의 전환

경기도 안양시 박달 공업지역이 친환경 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안양시와 노루페인트는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 기능을 결합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해당 지역을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양시는 지난 28일 시청 3층 전자회의실에서 ㈜노루페인트와 '박달 공업지역 일원 화이트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김종우 노루페인트 대표이사를 포함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화이트 바이오란 기존 화학 및 소재 산업에서 사용하던 석유화학 기반의 원료를 식물, 미생물, 효소와 같은 재생 가능한 생물자원으로 대체하는 친환경 산업을 뜻한다. 양측은 R&D와 생산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계별 정비 및 행정 지원 계획

이번 협약에 따라 노루페인트는 자사 부지 내에 화이트 바이오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를 세울 예정이다. 또한 2단지 내 생산시설 이전 작업은 노사 협의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이행할 방침이다. 안양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인허가 관련 행정 절차를 지원하며,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를 추진한다.

안양시는 지역 여건을 반영한 3단계 정비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선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노루페인트 부지를 포함한 기존 공업지역을 화이트 바이오 산업거점으로 재편한다. 그다음 안양도시공사가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해 산업거점을 지원하고 연계할 수 있는 단지 조성 방안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호현마을 일대는 앞선 단계의 정비 결과와 주변 개발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정비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10년의 준비, 지역 상생의 발판

이번 협약은 안양시가 2015년부터 지속해 온 박달 공업지역 정비 논의의 결실이다. 시는 그동안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을 위한 용역과 기업체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왔으며, 안양도시공사는 2021년부터 정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며 개발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히 2024년에는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을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안양시, 안양도시공사, 노루페인트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가 가동되어 10여 차례 이상의 회의를 통해 공업지역의 정비 방향과 기업 및 지역 간의 상생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 왔다. 김종우 노루페인트 대표이사는 1974년 안양공장 설립 이후 50년간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점을 언급하며, 이번 협약이 화이트 바이오 R&D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의 성장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협약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박달 공업지역의 미래를 여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트 바이오 산업거점 조성이 박달스마트시티와 더불어 만안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안양시 전체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