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긴축 효과 관찰하며 신중한 행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 범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지난 9월 금리 인상 조치 이후 금융 여건이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안정세를 보이는 등 정책의 영향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시 의장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추가로 면밀히 검토한 뒤 차기 정책 방향을 확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워시 의장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는 이번 동결이 곧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그는 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는 특정 날짜나 단일 지표에 좌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하며,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는 시기인 만큼 동료 위원들과 함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9월 회의 이후 스왑 시장과 시장 가격을 통해 측정되는 인플레이션 보상 및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을 이번 동결의 주요 근거로 언급했다.

경제 성장세 유지와 물가 목표 달성 의지

워시 의장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올해 3분기까지의 경제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음을 언급하며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과열된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미국의 잠재 성장률 자체가 높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부분의 위원이 과열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역할이 경제 성장의 기어를 멈추거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금융 여건을 조절해 물가를 낮추면서도 경제 확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해서도 금리 정책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은 금리가 경제의 미세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며, 9월 이후 투자자들이 기술 및 AI 분야에서 더욱 선별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고 일부 자산의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2% 물가 목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어떠한 변명이나 조건 없이도 물가 안정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느슨한 물가 목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FOMC 운영 효율화 및 향후 일정 예고

한편 워시 의장은 내년부터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FOMC 개최 횟수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8회의 회의가 적절하다는 판단 아래, 2027년에는 한 차례의 회의를 통화정책 전략 논의에만 할애하여 금리 투표나 성명 발표를 생략할 예정이다. 이어 2028년에는 전략 논의 회의 2회와 정책 결정 회의 6회로 운영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생산성 및 일자리 관련 태스크포스의 결과물 중 일부는 11월 16일 공개 청문회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