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밖의 흑자 전환, 테슬라의 현금 창출력 증명

테슬라가 지난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흑자를 달성하며,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와 로봇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이 당초 우려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융투자정보 전문 매체인 바차트의 2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FCF는 15억 3,100만 달러(약 2조 250억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10억 9,200만 달러(약 1조 4,443억 원) 규모의 적자 상태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약 45억 달러(약 5조 9,521억 원)의 FCF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놀랍다. FCF는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위한 자본지출을 제외한 순수 현금 잔액을 의미하며,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 여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영업현금흐름 마진 상승과 자본지출 전망 하향 조정

이러한 현금흐름의 극적인 개선은 영업현금흐름 마진의 상승이 견인했다. 테슬라의 3분기 영업현금흐름 마진은 매출의 22.3%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분기(17.6%)와 2분기(16.6%)의 수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해 전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250억 달러(약 33조 725억 원)에서 200억 달러(약 26조 4,580억 원)로 하향 조정하며 재무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다만 향후 투자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자본지출액은 약 130억 달러(약 17조 1,977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만 약 70억 달러(약 9조 2,603억 원) 규모의 지출을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차트는 영업현금흐름 마진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준다면, 자본지출이 늘어나더라도 FCF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성장 전망과 AI·로봇 투자 지속 여부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내년도 매출이 올해 예상치인 1,077억 달러를 13.4% 상회하는 1,221억 달러(약 161조 5,50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영업현금흐름 마진이 23%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도 영업현금흐름은 약 280억 달러(약 37조 4,68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경우 자본지출 규모에 따라 테슬라의 내년 FCF는 약 36억 달러에서 85억 달러 사이의 구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차트는 테슬라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금 창출력이 지속되어야만 현재의 시장 전망치들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