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형 금융 전략이 이끌어낸 점유율 반등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인 지 31년 만에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00달러 수준의 초저가 기기가 시장을 주도하는 환경 속에서, 현지인의 소득 특성을 반영한 할부 시스템과 제품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청소년올림픽을 기점으로 현지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1995년 아프리카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정점에 올라섰다. 특히 정기적인 월급 수령이 보편화되지 않은 현지 소득 구조를 공략하기 위해, 기기 대금을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 분할 납부할 수 있는 맞춤형 할부 모델을 도입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아프리카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매출과 판매량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돋보인 삼성의 판매 성장세

시장 전체의 흐름과는 대조적인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2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6% 줄어들었으나,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오히려 34.8% 급증하며 시장 침체를 뚫고 나갔다.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에게도 100달러 내외의 저가형 제품이 주를 이루는 아프리카는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이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스마트폰 점유율은 2024년 22.4%, 2025년 26.5%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연간 전망치는 38.7%로 상향되었다. 이는 2년 만에 점유율이 16.3%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아프리카는 가격에 매우 민감한 시장인 동시에,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도구를 넘어 지갑과 은행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지난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모바일 머니 거래액은 1조 400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거래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성인 5명 중 1명은 모바일 머니를 유일한 금융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안 강화와 올림픽 연계 마케팅으로 접점 확대

급여 수령부터 물건 구매, 할부금 납부까지 모든 금융 활동이 모바일로 이루어지면서 모바일 머니를 노린 사이버 범죄도 빈번하다. 따라서 휴대폰의 보안성은 곧 개인의 금융 자산을 지키는 문제와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아프리카 최초의 다카르 청소년올림픽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싱가포르 하계 청소년올림픽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며 청소년 선수들을 지원해 왔다. 이번 대회와 연계해 현지 마케팅도 대폭 확대한다. 세네갈의 주요 판매점과 체험 공간에서는 갤럭시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게임 미션을 수행하면 기념품을 받는 '핀 헌트'와 협업하여, 세네갈 오렌지 매장에서 갤럭시 A 시리즈 스마트폰과 충전기, 케이스가 포함된 한정판 패키지를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