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

아마존이 위성통신 전문 기업인 글로벌스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독점해온 위성 직접 연결(Direct-to-Cell)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하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글로벌스타 인수 심사를 완료하고 이를 허가했다. 이번 승인 조치에는 글로벌스타가 점유하고 있는 25㎒ 대역의 이동위성서비스(MSS) 주파수와 위성통신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면허를 아마존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주파수 확보와 애플 생태계 흡수 전략

아마존은 지난 4월, 글로벌스타를 116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아마존은 자체적인 저궤도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아마존 레오(Project Kuiper)'를 추진하면서,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글로벌스타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위성을 통해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스타의 기존 위성 인프라와 주파수 자산은 물론, 애플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까지 한꺼번에 확보하게 되었다.

위성통신 사업에서 주파수는 위성 숫자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결정적인 자산이다. 아무리 방대한 위성 군집을 구축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주파수가 없다면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독자적인 위성망 구축과 병행하여 글로벌스타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핵심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차세대 위성망 구축과 향후 전망

아마존은 이번 승인을 기점으로 글로벌스타의 차세대 위성망 활용권까지 손에 넣게 되었다. 글로벌스타는 지난 19일,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차세대 위성 시스템의 운영 승인을 이미 획득한 상태다. 해당 시스템은 고도 1,414km의 저궤도(LEO)에서 작동하는 48기의 위성과 6기의 예비 위성을 포함해 총 54기로 구성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번 행보가 스타링크의 시장 지배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과의 협력 관계는 아마존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인데, 이는 위성망 구축과 더불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단말기 생태계를 즉각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글로벌스타에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상태이며, 아마존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애플이 보유했던 글로벌스타 지분 20%를 모두 매입하기로 약속했다. 양사는 기존 아이폰 및 애플워치의 위성통신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향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힘을 모을 방침이다.

다만 이번 승인이 곧바로 인수의 완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거래는 남은 규제 절차들을 모두 마친 뒤 2027년경에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위성 배치와 통신 품질의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FCC 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마존 레오가 차세대 위성 광대역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미국 전역의 지역 사회가 원활한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