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우려 확산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발표한 실적 부진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회의론을 자극하며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54포인트(0.25%) 하락한 5만2,342.5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3.59포인트(0.30%) 떨어진 7,720.39에 머물렀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13포인트(1.38%) 급락한 2만6,184.72로 마감하며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알파벳 실적 쇼크와 시가총액 5천억 달러 증발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1,275억 7,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282억 2,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AI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현금 소모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았다.

실제로 알파벳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513억 5,5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114%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분기의 증가율인 100%를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알파벳의 주가는 12.64% 폭락했으며,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한화 약 670조 원)가 사라졌다.

반도체 및 빅테크 전반으로 번진 약세

알파벳의 충격은 반도체 섹터로도 이어져, 4거래일 동안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다. 마이크론의 주가가 4.98%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AMD는 2.08%, 브로드컴은 1.94%, 엔비디아는 0.80% 하락했다. 인텔 또한 3.62%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ADR 역시 1.58% 밀려났다.

클라우드 부문의 성과가 양호했던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소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기업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의 주가도 각각 5%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