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명 사망한 스페인 열차 참사, 2013년 이후 최악의 비극
스페인 마드리드 남부 톨레도 지역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의 사망자 규모가 68명까지 확대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지난 2013년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이후 스페인 철도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8일(현지 시각) 엘파이스를 포함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존 64명에서 4명이 추가된 68명으로 집계되었다. 부상자 역시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들 중 53명은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카스티야라만차 자치주 당국은 AFP통신을 통해 부상자 중 15명이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우리 국민의 피해도 확인되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사고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한국인 10명 중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탈선과 추락이 겹친 사고…운행 시스템 결함 의심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이전, 스페인 중부 톨레도 우르다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민간 철도 기업인 이리요(IRYO) 측 열차 객차 2량이 선로를 벗어나 비탈 아래로 추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영 철도인 렌페(RENFE) 열차와 충돌했다. 사고 직전 열차에는 렌페 측 397명과 이리요 측 147명을 포함해 총 54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현재 당국은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의 원인을 자동 열차 제어 시스템의 기능 장애로 추정하고 있다. 시스템 오류로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었으나, 특정 열차가 잘못된 운행을 재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는 500명이 넘는 구조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체스 총리 “과실 확인 시 엄중 대응”…국가애도 기간 돌입
사고 현장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몇 달 사이 고속열차 충돌 사고가 재발한 상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산체스 총리는 과실이 드러날 경우 최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날부터 사흘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스페인은 최근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 아다무스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로 46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다치는 참사를 겪은 바 있다. 2013년 갈리시아 지역의 탈선 사고(80명 사망)와 더불어 이번 사건은 21세기 유럽 내 열차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