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봇용 AI 가속기 시장 압도적 점유율 기록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트래커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체 시장의 61%를 점유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5% 수준에 머물렀으며, 기타 업체들은 2%를 차지했다. 한편, 가속기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비중은 32%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로봇용 가속기 누적 출하량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44%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30년에는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공급을 넘어 로봇 모델 개발과 시뮬레이션 도구를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애지봇, 유니트리, 유비테크, 갈봇, 피규어, 노이라로보틱스, 노에틱스로보틱스 등 주요 제조사들과의 강력한 협력 관계가 성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퀄컴의 저전력 전략과 테슬라의 수직계열화 대결

경쟁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퀄컴은 부품 원가를 절감하고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산 장치를 결합한 이기종 컴퓨팅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퀄컴은 노이라로보틱스, 빈모션, 부스터로보틱스, 피규어 등과 손잡고 적용 범위를 넓히는 중이나, 아직 출하 규모 면에서는 엔비디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의 샤오펑은 전기차 분야에서 축적한 반도체 설계 역량과 기술력을 로봇 산업에 이식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칩과 모델,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외부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호라이즌로보틱스에서 분사한 로보틱스 역시 러쥐로보틱스, 림엑스다이내믹스 등과 협력하며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AI 연산 방식의 진화와 미래 시장 전망

향후 로봇의 연산 방식은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시각과 언어 정보를 통합해 행동을 유도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 주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환경 예측과 행동 계획이 가능한 월드 모델(World Model) 및 월드 액션 모델(World Action Model)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멘 만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특정 작업에 특화된 전용 칩과 범용 칩의 연산 구조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용 칩은 성능 향상과 더불어 발열 및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선 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최신 AI 모델이 선호되는 추세지만,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기업들이 자체 주문형 반도체(ASIC)의 확산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VLA와 월드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연산 구조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로봇용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내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또한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