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전 기술과 국제 협력의 장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29일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더불어, 원자력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국제적 협력 및 재원 확보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62개국에서 파견된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 전문가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원전의 신규 건설과 도입 과정에 필수적인 규제 체계, 금융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전략을 공유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같은 첨단 기술을 원자력 산업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모색했다.
원전 도입을 위한 규제와 금융 전략
원전 신규 도입 및 건설과 관련된 논의에서는 각국이 보유한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규제 기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사업 비용과 추진 일정의 예측 가능성이 원전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원전을 처음 도입하려는 국가들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의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규제 역량 및 전문 인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자금 조달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기업, 투자자 사이의 리스크 분담 체계가 논의되었다. 특히 IAEA의 원전 도입 준비 점검 프로세스를 세계은행그룹과 같은 주요 금융기관의 투자 및 사업 지원 시스템과 연계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었다. 또한 규제 협력 측면에서는 각국의 고유한 권한을 존중하되, 안전성 검토에 관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중복 절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신기술 실증과 한국의 역할
신기술의 현장 적용과 관련해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차세대 원자로의 경제성과 성능을 실증하기 위한 운영 방안과 사업 환경 조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은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라는 특별 세션을 주관하며 자국의 원자력 운영 노하우를 전파했다. 이 세션에서는 기존의 안전 기준을 철저히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이 논의되었다.
아울러 한국은 '원자력 특별홍보관'을 운영하여 대형 원전부터 SMR, 차세대 원자로, 연구용 원자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IAEA 및 회원국들과 협력하여 국가별 여건에 부합하는 기술 교류와 인재 양성, 산업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이 원자력 모범국으로서 평화적 이용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기회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