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소재 회복에도 수익성 악화된 OCI홀딩스

OCI홀딩스가 올해 3분기 주력 사업인 태양광 소재 분야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내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공백기를 가지며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결과다. 이에 회사는 4분기 중 프로젝트 매각을 재개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비중국산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이 기대되나,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 공급계약 체결이 늦어지는 점은 여전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CI홀딩스 회장은 미국 대형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신규 공급 물량에 관한 협상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무역확장법 232조의 세부적인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계약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중국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당초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번 분기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투자 계획을 확정해 실제 집행까지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폴리실리콘 흑자 전환과 엔터프라이즈 적자 전환

OCI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 620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680억 원에 그치며 전분기보다 37.1% 감소했다. 당기순손익 또한 271억 원의 적자로 전환되었다. 주력인 태양광 소재 사업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었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인 테라스를 통해 주요 고객사 대상 현물 판매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소폭 상승하며 테라서는 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분기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3분기에는 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2분기에 반영되었던 OCI에너지의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이익이 3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OCI에너지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250MW 규모) 매각이 예정되어 있어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 3센트 수준이었던 미국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가격이 현재 약 두 배 가까이 급등한 반면, 발전소 건설 비용 상승 폭은 20~30% 수준에 그쳐 수익 구조가 개선된 상태다.

베트남 웨이퍼 증설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회사는 발전소를 매각하는 기존 방식 외에도 직접 보유하여 장기적인 전력 판매 수익을 거두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OCI에너지의 실적이 올해보다 내년에 훨씬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매각 여부나 직접 보유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년 가이던스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베트남의 웨이퍼 사업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OCI홀딩스는 베트남 자회사인 네오실리콘테크놀로지의 생산능력을 기존 2.7GW에서 5.4GW로 높이기 위한 차입 건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기존 공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약 1년 안에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네오실리콘테크놀로지는 고객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해 내년 1분기부터 장기 공급계약(LTA)에 따른 제품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대만과 터키 등지에서도 비중국산 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된 정책적 불확실성이 대규모 증설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2월 4일부터 태양광 제품에 대해 최저수입가격(MFN)과 추가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세액공제나 미국산 제품 우대와 관련된 세부 조건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 회장은 공급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페널티를 우려해 보수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 공급계약 협상이 계획보다 반년 이상 지연되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베트남의 웨이퍼 증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도 미국 현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미국 내 투자 비용이 말레이시아보다 2~3배가량 높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 검토가 선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투자의 필요성은 높아졌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없으며, 현재의 가격 체계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확정된 베트남 증설은 진행하되, 말레이시아나 미국에서의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는 공급계약과 연계하여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