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속 카나리아' 경고… 수익성 검증이 관건

자산 쏠림 현상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시장의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광부들이 유독가스를 확인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활용했듯, 투자자들 역시 핵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과 수익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생태계 내 주요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이익 창출에 실패할 경우, 이는 산업 전반을 넘어 국내외 주식시장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업의 실적 외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 매력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로 추가 주주환원 방안 발표를 미루면서 주가가 하락한 사례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서울머니쇼플러스' 세션에서 국내 증시의 부진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미국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 배분 전략

유동원 본부장은 미국의 압도적인 투자 규모를 근거로 구체적인 자산 배분 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투자 규모는 한국의 약 67배에 달하며, 중국과 비교해도 4배가량 많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주식 60%, 한국 주식 20%, 미국 국채 15%, 금 5%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는 미국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에 집중하면서도, 채권과 금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미국 장기 국채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금리 수준이 높아진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 역시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필수 자산으로 거론됐다. 홍 대표는 나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했을 때 금을 매수하면 1년 뒤 평균 수익률이 30%를 넘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 국면에서의 유용성을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대비와 지수 투자의 중요성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을 포함한 원자재 수익률이 주식을 앞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금값 정체 현상을 급등 이후 나타난 단기적인 조정 국면으로 해석했다. 한편,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문 대표는 개별 종목에 매몰되기보다 지수 투자를 통해 시장 성장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1980년 말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지수 리밸런싱이 시장 변화를 효과적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자산을 운용할 때는 개별 종목보다 미국 대표 지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원화 강세 시점에 달러 자산을 매입하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으며, 연금저축펀드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같은 세제 혜택 계좌를 이용하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전략으로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