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성 의구심에 기술주 매도세 확산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미국 반도체 주식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인 마이크론이 약 5%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락을 견인했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65.80포인트(1.42%) 떨어진 1만1518.2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이 4.98% 하락한 934.27달러로 급락했고, AMD는 2.08% 감소한 566.42달러, 브로드컴은 1.94% 내린 345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 역시 0.80% 하락한 213.66달러를 기록했으며, 인텔 또한 정규 시장에서 3.62% 하락한 92.07달러로 마감했다.
빅테크 실적 부진과 인텔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반도체 업종의 약세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수익성으로 직결될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3분기 실적이 저조하고 AI 검색 기능의 수익 창출 능력이 의심받으며 12.64% 폭락했다. 아마존 역시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규 거래가 종료된 이후에도 반도체 업계의 충격은 가라앉지 않았다. 인텔은 PC 시장의 위축과 공급망 문제 등을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예상치는 150억~16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17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주당순이익(EPS) 조정 전망치 또한 25센트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인 43센트를 크게 하회했다. 이로 인해 인텔의 주가는 오후 4시 28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16.03%나 급락한 77.31달러까지 밀려났다.
데이터센터 수요와 시장 침체 사이의 변동성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과, 막대한 설비투자(CAPEX)에 따른 재무적 부담, 그리고 기존 PC 시장의 침체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반도체 업종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