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10억 달러 투입에도 흔들리는 주가

엔비디아가 미국의 양자컴퓨팅 및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367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주가 흐름은 정체된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금융투자정보 전문기관인 바차트의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5년 동안 미국의 주요 연구 중심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과학적 연구 역량 강화와 양자컴퓨팅 기술의 진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다.

빅테크의 투자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

엔비디아가 자체적인 연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이목은 엔비디아의 투자 행보보다는 구글과 메타 같은 핵심 고객사들의 자금 운용 능력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데, 만약 이러한 지출 규모가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을 초과하게 될 경우 향후 투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빅테크들의 AI 관련 지출이 실제로 줄어들게 된다면,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반도체 수요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월가의 전망과 밸류에이션 변화

이러한 시장의 불안감은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 평가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22.6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세 자릿수 배수를 기록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이는 시장이 향후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월가의 시각은 여전히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가 대비 약 53% 높은 328.75달러로 집계되었으나, 최고치인 515달러와 최저치인 180달러 사이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의 경고: 하방 압력 가능성

바차트의 크리스 맥도널드 애널리스트는 주요 고객사들의 AI 관련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낙관적인 최고 목표주가보다는 오히려 최저 목표주가에 근접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의 AI 서버 및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시장의 복잡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