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량 배제 시 시민과 함께 대응할 것”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입지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이른바 ‘대구 패싱’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시와 지역 치과 관련 업계가 공정한 공모 절차를 촉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의 치과 학계, 산업계, 의료계는 2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번 회견을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공정한 선정 기준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합리적인 근거가 결여된 지표로 인해 대구의 역량이 배제될 경우, 240만 대구 시민과 연대하여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연구·임상 생태계 반영한 지표 재설계 필요”

추경호 대구시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위치가 대한민국 치의학 산업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와 임상, 인증, 생산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산업 생태계와 우수한 인력 확보 여부, 그리고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핵심적인 평가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시장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평가 기준이 현장의 요구와 본질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현재의 지표들을 연구원 설립 목적에 맞게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교통 접근성 가중치 과다, 정량 지표는 배제”

대구시치과의사회와 경북도치과의사회,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및 치과대학 등 7개 유관 단체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평가 기준이 치의학 연구 및 산업 환경 조성을 외면한 채, 특정 지역에 유리하도록 설계된 정황이 있다고 지적하며, 불공정한 용역 결과의 백지화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했다. 통계청 데이터를 통해 검증 가능한 기업 수, 매출액, 부가가치액 등의 객관적인 정량 지표는 제외된 반면, 교통 접근성에는 16.8%라는 높은 가중치가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개발(R&D)과 직접적인 연관이 낮은 지역내총생산(GRDP)과 인구증가율이 14.7%나 반영되었으며, 인재 유치의 핵심인 교육 환경이 정주 여건 항목에서 빠지는 등 일관성이 결여되었다고 비판했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 대구, 입지 선정 의혹 격화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치과대학병원, 첨단 치과 기업들을 보유한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치과 산업 인프라를 내세워 유치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후보지 평가 기준은 교통 접근성(16.8%), 정주 기반(16.5%), 치의학 연구 환경(14.3%) 순으로 가중치가 설정되어 있었다. 이를 두고 특정 지역에 유리한 배점을 높이고 대구의 강점은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