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하락세, 주주환원책이 돌파구 될까
역대급 경영 실적을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부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반도체 거물은 이번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향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보상책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의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을 수익을 활용한 특별배당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매각 차익 활용한 특별배당 논의 중
SK하이닉스는 26일 키옥시아 지분 매각에 따른 특별배당 추진설과 관련해 해명 공시를 발간했다. 사측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식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약 20조 원의 차익 중 80%에 달하는 16조 원 규모가 특별배당으로 지급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마친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책을 지난 8월 발표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최소 140조 원에서 최대 240조 원 사이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정책에 대입하면 환원 가능 규모는 70조 원에서 120조 원에 달한다. 다만 실제 집행 규모는 올해 수치뿐만 아니라 3개년 누적 FCF와 기존에 시행된 환원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30조 원 규모 현금배당 구체화 여부 관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예정된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에서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 방안을 구체화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90조 원에서 110조 원 사이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액수는 경영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인 만큼, 내년에 새롭게 적용될 정책의 윤곽도 함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이처럼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기준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7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삼성전자는 36만 원대에서 21만 원대로, SK하이닉스는 291만 원대에서 127만 원대로 급락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