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찾아낸 화재 위험의 실체

화성특례시가 정밀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해 화재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특정 구역과 건축물을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제적 예방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화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화성시는 지난 28일 화성시연구원에서 화성소방서 및 연구원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데이터 기반 화성특례시 맞춤형 화재예방 대책 수립연구’의 중간 결과를 공유하는 보고회를 가졌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는 단순한 통계 수치 집계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공간 분석 기법을 적용해 화재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들을 수치로 정량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화재가 발생한 뒤에 수습하는 사후 대응 방식에서 탈피해, 위험 요소를 미리 진단하고 차단하는 데이터 중심의 관리 체계를 정립하기 위함이다.

전국 최초 격자형 분석 모델 도입

연구진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성시 전역을 500m×500m 단위의 격자로 세분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각 격자마다 화재 위험도를 점수로 산출해 지도상에 시각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화재와 직결된 11가지 핵심 지표를 분석에 활용했다. 주요 분석 대상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 강화 전 허가되어 소방 시설 확인이 어려운 건물과 자동소화설비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소규모 건축물, 화염이 상층부로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는 필로티 구조물이 포함되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화재 위험도가 높은 상위 20%의 격자 구역에서 전체 화재 사건의 55.6%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파악하기 까다로운 사각지대 건물은 시 전체에 741동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건물들이 위치한 지역의 94%가 위험도 상위 20% 격자에 포함되었으며, 해당 격자 내 화재 발생 건수는 위험도가 낮은 격자에 비해 평균 5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선제적 예방과 실질적 지원책 마련

화성시는 이번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재 예방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예방 측면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소방 시설 점검의 최우선 순위로 지정하고, 필요시 화재예방강화지구로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가 불투명한 건물들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사각지대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와 법령을 정비하고, 연면적 600㎡ 이하의 건축물이나 필로티 구조물에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드론을 활용한 첨단 화재 대응 체계 구축도 함께 논의 중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막연했던 위험 지역을 특정 건물과 골목 단위까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시민 안전을 위해 위험 요소 점검과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