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치 기록한 소득 이동성 지표
한 해 동안 소득이 증가해 더 높은 소득분위로 진입한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6%대에 머물렀다. 특히 15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층이 소득분위를 높인 비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령 인구 비중이 확대되며 소득 이동성이 낮은 계층이 늘어난 데다,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적 역동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공개한 ‘2024년 소득이동 통계’에 따르면, 2024년의 소득 이동성은 33.0%로 집계되어 전년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서 소득 이동성이란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보유한 인구 중 소득분위가 위나 아래 단계로 변화한 비율을 의미한다.
상·하향 이동 동시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
세부 통계를 살펴보면 소득분위의 상승과 하락이 모두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소득 상위 계층으로 올라간 상향 이동 비율은 16.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으며, 하향 이동 비율도 16.1%를 기록하며 0.7%포인트 감소했다. 상향 이동 수치가 17%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연구원 정책통계연구실장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소득 이동성이 낮은 고령층이 통계 분석 대상에 더 많이 포함되면서 전체적인 이동성 수치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년층의 기회 상실과 하위층의 탈출 난항
가장 활발한 소득 변화가 기대되는 청년층에서도 상향 이동률은 22.4%에 그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보통 이 연령대는 이직이나 취업이 빈번해 타 연령대보다 소득 상승 기회가 많지만, 2022년 9월 이후 청년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고소득 또는 안정적 일자리에 진입할 기회도 줄어들면서 이동성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3년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에 속했던 인구 중 1분위를 벗어나 상위층으로 이동한 비율은 29.3%로,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년도 탈출률인 29.9%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2023~2024년 사이 소득 5분위로 진입한 비율도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3.4%를 기록했다. 최 실장은 1분위 탈출 인구는 줄어든 반면, 5분위로의 진입 또한 전년보다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