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뚫린 820만 건의 개인정보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저지른 해킹 조직이 경찰 수사망에 포착되었습니다. 이들은 IT 전문 지식이 없는 예체능 전공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해킹 기술을 독학하여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생성형 AI를 공격 도구로 활용해 무려 82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피해 기업들을 상대로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한 악질적 협박과 금전 요구

해킹 일당은 피해 기업들에 "귀사의 정보를 이미 확보했으니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라"는 내용의 협박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이들은 기업들이 고객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거나 막대한 과징금을 물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가 시작되면 수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했으며, 만약 수백만 원 수준의 낮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현재의 대화 내역까지 모두 유출하겠다"며 더욱 강도 높은 협박을 가했습니다. 실제로 38개 업체가 이와 유사한 방식의 협박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0개 업체 노린 치밀한 AI 범행 수법

경찰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탈취하고 업체들을 협박한 혐의로 30대 총책을 포함한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보험사, 골프장, 병원, 학원, 상조회사 등 고객 데이터가 밀집된 90개 업체였습니다. 탈취된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820만 건에 달하며, 이들은 이를 빌미로 총 3억 6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범행의 핵심 도구는 AI였습니다. 이들은 최근 금융권 해킹에 사용된 '아르텍스'를 이용해 보안 허점을 찾아냈고, 생성형 AI에게 구체적인 공격 경로를 탐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예체능 전공자의 독학과 경찰의 AI 대응

IT 분야와 전혀 무관했던 예체능 전공자였던 이들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해킹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1년이 넘는 범행 기간 중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40여 일 동안, 무려 60여 개의 업체를 뚫어낼 정도로 AI의 도움은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AI의 공격에는 AI 방패가 맞섰습니다. 경찰이 운용 중인 AI 분석 체계가 방대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이들의 해킹 기법을 파악하고,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검거를 이끌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