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캠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한 대규모 작전 전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국제적인 스캠(사기) 범죄 집단을 무너뜨리기 위해 추진 중인 '블랙아웃' 작전의 성과를 발표했다. FBI는 이번 작전을 통해 수백 명의 가해자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으며, 약 17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압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장과 헤이스 잰키 FBI 범죄부문 부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스캠 범죄 센터를 해체하기 위한 FBI의 대대적인 캠페인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최근 발생하는 스캠 범죄는 소셜미디어(SNS)나 전화 등을 매개로 이루어지며, 암호화폐 투자 사기, 데이트 사기, 성 착취를 이용한 협박, 타임셰어(휴양시설 이용권) 사기 등 그 유형이 매우 다각화되어 있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만 FBI에 접수된 피해액 규모는 208억 달러에 육박한다.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이 결합된 기업형 범죄 구조

피로 검사장은 신고된 피해액 중 176억 달러 이상이 사이버 기술을 활용한 사기 범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발생하는 범죄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신고된 수치보다 훨씬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스캠 범죄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치안 유지가 취약한 지역에 대규모 거점을 구축하고 기업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에는 마약이나 무기를 밀매하는 카르텔 세력까지 스캠 범죄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들을 대규모로 감금한 뒤, 이들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캠 사기에 강제로 동원했던 중국인 천즈의 '프린스 그룹'이 언급되었다. 잰키 부국장은 범죄 단지 내 노동자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유입되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고문과 강제 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블랙아웃 작전을 통해 수천 명의 인신매매 피해 노동자들을 구조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악용과 국가 안보 차원의 대응 필요성

FBI는 약 20개국과 협력하여 초국가적 범죄 조직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사기 범죄 타격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들은 미얀마의 악명 높은 '타이창' 단지를 와해시켜 범죄에 활용된 2,000개의 SNS 계정을 삭제하고, 3,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또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중국계 조직이 운영하던 13곳의 시설을 폐쇄하고 관련 기기 3,000대를 몰수했다.

잰키 부국장은 범죄 조직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범죄자들의 행동 속도를 높이고, 수사 기관의 적발 시도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 능력을 갖추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한편, 피로 검사장은 범죄 조직 소탕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 국적의 범죄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상황이 잦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송환된 범죄자들이 다른 사기 센터로 이동하거나 새로운 거점을 만들어 범행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외국 정부가 범죄 조직의 확산을 방치하는 상황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측 행위자들이 미국 시민의 방대한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