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비용 두고 벌어진 부부 갈등

출산을 약 두 달간 앞둔 임신부 A씨가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을 두고 남편과 갈등을 빚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A씨는 2주 이용료가 350만 원에 달하는 산후조리원을 알아본 뒤 남편에게 이를 전달했다. 그러나 남편은 즉각 휴대전화 계산기를 꺼내 들며 하루 비용이 25만 원꼴이라 호텔 숙박비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편은 산후 도우미를 부르는 비용을 언급하며,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면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내뱉어 A씨에게 상처를 주었다.

A씨는 현재 남편이 외벌이를 하고 있어 가계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맞이한 첫 출산인 만큼 자신의 몸을 회복하는 비용을 단순한 일일 단가로 환산하는 태도에 깊은 서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산후조리원이 제공하는 식사, 간식, 세탁, 마사지 및 24시간 신생아 케어 서비스를 고려해야 한다며 남편의 계산법을 비판했다. 또한 집에서 육아할 경우 밤샘 육아와 가사 노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리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일부에서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과 함께 350만 원은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는 상반된 반응도 나타났다.

천차만별인 산후조리원 이용료와 격차

지역과 시설에 따라 산후조리원 비용은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일반실 460곳의 2주 평균 이용료는 372만 원이었으며 특실 358곳은 평균 543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특실 94곳의 평균가는 810만 원에 달했고, 강남 지역 특실 17곳은 평균 1732만 원으로 나타나 반년 만에 132만 원이 상승했다. 특히 특실 최고가는 5040만 원을 기록하며 반년 전 최고가인 4020만 원보다 1020만 원이나 급등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이용 사례도 눈길을 끈다. 배우 한다감은 5000만 원대 특실이 마련된 조리원에서 머무는 근황을 공개했는데, 이곳은 손예진, 이민정, 한가인, 고소영 등 톱스타들이 이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이시영 역시 해당 시설을 이용한 바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민간 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료는 543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제주(415만 원), 광주(414만 원), 세종(413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공공산후조리원은 서울 기준 평균 229만 원으로 민간 시설보다 314만 원 저렴했으나, 전국에 단 29곳뿐이라 접근성이 매우 낮았다. 공공시설은 강원과 전남에 절반이 집중되어 있으며 부산, 대구, 인천 등 주요 광역시에는 단 한 곳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부가서비스 강요 및 정부의 대응 방안

정부의 출산 지원금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산후조리원들이 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시설이 마사지 등 고가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해야만 예약을 받아주는 불공정 관행이 논란이 되었다. 백선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은 정부가 이용 요금만 조사할 뿐 부가서비스 요금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산 지원금이 조리원의 수익을 늘리는 용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산후조리원의 부가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부가서비스 거부 시 예약을 받지 않는 등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소비자보호원 및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하여 실질적인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격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나,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