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성장세에도 꺾인 4분기 전망
미국의 반도체 거물 인텔이 2026년 3분기(7~9월) 실적에서 전년과 비교해 21%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달성했다. 하지만 차기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실적 발표 직후 인텔의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지시간 29일 공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의 3분기 매출액은 165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137억 달러) 대비 21%의 성장률을 보였다. 조정 주당순이익 역시 0.5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였던 0.40~0.41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전체 주당순이익은 0.60달러로 나타나 전년 동기의 0.90달러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44.1%로 전년 대비 개선되었으며, 조정 영업이익률은 19.6%를 기록했다.
부문별 희비 엇갈린 실적 지표
이번 분기 실적의 핵심 동력은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73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5년 중 가장 강력한 데이터센터 성장세로 분석된다. 반면 클라이언트 컴퓨팅과 피지컬 부문의 매출은 81억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보다 5% 줄어들며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리 부문은 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5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제품 사업 전체 매출은 22% 증가한 154억 달러를 달성했다.
시장 우려 키운 가이던스 하향과 외부 변수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50억 달러 규모로,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약 17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 또한 0.25달러로 제시되어 시장 예상치인 0.43달러를 하회했으며, 조정 매출총이익률 전망도 38.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인텔 측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의 상승과 PC 수요의 부진이 맞물리며 시장의 둔화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스라엘 키르얏갓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인해 4분기 매출에서 약 3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마진 측면에서도 약 200bp의 손실이 반영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 경영진은 3분기 실적이 공정 기술의 진보와 공급 확대, 그리고 실행력 개선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제온(Xeon) 제품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공급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20%가량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