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상실 공포에 눈물 흘린 서은혜 작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다운증후군 작가 서은혜(개명 전 정은혜) 씨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7년 경기도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 예산이 기존 127억 원에서 전액 삭감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열했다. 서 씨는 함께 예술 활동을 이어온 동료 작가 30여 명이 한꺼번에 생계 수단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에 말을 잇지 못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영상에서 그림을 그리며 급여를 받던 동료들이 더 이상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언급하며, 그림을 그리는 오빠를 포함한 동료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서 씨는 본인은 괜찮다며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동료들이 부재할 경우 숨이 막힐 것 같다고 호소하며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경기도 예산 삭감 논란과 정치권의 비판
이번 논란은 경기도가 최근 마련한 2027년도 본예산 1차 조정안에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촉발됐다. 도비 100%로 운영되는 이 사업은 문화예술, 인식개선, 권익옹호 등 3개 분야에서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왔다. 올해 12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857명의 장애인이 월 8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의 급여를 받으며 일해왔으나, 내년도 예산안에서 해당 항목이 제외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장애인 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증장애인 권리중심 일자리를 단순한 비용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서울시의 사례와 유사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역시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경기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도의 재반영 가능성 시사 및 지사 대응
경기도 측은 예산 삭감이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도비로만 운영되는 사업 특성상 예산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장애인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종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다시 반영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취지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또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애인 관련 예산을 더욱 면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