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밑도는 실적과 소비 둔화 우려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물 아마존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폭락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22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용과 미국 내 소비 위축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시 정규장이 종료된 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 매출액은 2019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8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당초 전망했던 매출 2023억 1000만 달러와 EPS 1.96달러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이어 발표된 4분기 매출 전망치 또한 2400억~2470억 달러 사이로 제시되었는데, 이 범위의 중간값인 2435억 달러는 시장의 기대치인 2445억 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소비 시장의 불확실성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가계의 지출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 물가 상승과 휘발유 가격의 오름세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쇼핑 예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연말 쇼핑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시장의 소비 둔화 우려와는 상반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는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입이 꼽힌다. 아마존은 올해 연간 자본지출 규모를 약 22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나, 이러한 투자가 실제 수익성으로 직결될지에 대해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AWS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 부진
클라우드 부문인 AWS는 이번 분기 46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6억 1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이며, 지난 2분기의 37% 성장률보다도 높아지며 약 5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그러나 이러한 AWS의 호조만으로는 전체적인 실적 부진과 AI 투자에 따른 비용 압박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수익성 악화는 광고 사업에서도 나타났다. 광고 부문 매출은 19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였던 208억 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은 배송 속도 개선과 미국 농촌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전자상거래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연말 소비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시선은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 구조와 투자 부담 쪽으로 쏠리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 가까이 급락했던 아마존 주가는 오후 4시 23분 기준 5.5% 하락세를 보였으며, 로이터 보도 시점에는 낙폭이 7% 이상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