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 시장 진출을 위한 승부수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의 자회사인 산코증권을 인수하며 일본 주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오카산증권그룹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산코증권 인수 건을 의결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 작업은 미래에셋증권이 운영하는 미국의 중간 지주회사를 통해 진행된다. 산코증권의 지분 전체를 확보하는 방식이며, 2026 회계연도가 종료되기 전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이번 인수 규모가 약 50억 엔, 한화로 약 425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기매매 전문 산코증권의 가치
인수 대상인 산코증권은 회사의 자금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을 직접 거래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자기매매 전문 증권사다. 해당 업체는 개인 고객 대상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46억 엔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예상 순이익은 4,800만 엔 규모로 집계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내 주식 및 채권 매매, 인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 자격을 그대로 승계하게 된다. 이는 일본 시장 내에서의 사업 기반을 즉각적으로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X 연계 및 시장 확대 전망
양측은 오카산증권그룹과의 전략적 협력 논의도 즉시 착수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미래에셋그룹의 미국 자산운용 계열사인 글로벌X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제품군을 오카산의 고객층에게 판매하는 방식의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산코증권의 자기매매 부문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향후 조직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미래에셋이 일본의 주식 자기매매 사업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일본 주식시장의 활황을 기회 삼아 외국계 금융사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처럼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모델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과거 한국 증권사 중에서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후 철수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