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AI 투자 지형의 변화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업무 자동화, 보안 솔루션, 개인 일정 관리 등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그 영역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시장의 시선도 기존 반도체 중심에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관리, 보안 기업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 플랫폼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나온다.
하나자산운용은 오는 27일 '1Q 미국AI테크플랫폼TOP10' ETF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상품은 'iSelect 미국AI테크플랫폼TOP10 지수'를 추종하며, AI 모델과 플랫폼을 비롯해 에이전트, 보안,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등 총 5개 핵심 분야의 선도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지난 9월 30일 기준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알파벳 A가 23.98%로 가장 높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2.99%, 아마존이 17.09%, 메타가 11.8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플레어, 데이터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네트웍스 등이 주요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AI 에이전트와 보안 수요 확대에 따른 전략적 선택
안상혁 하나자산운용 1QETF솔루션본부 차장은 이번 ETF가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AI 관련 상품들과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 상품이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업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자산운용이 플랫폼 분야에 주목한 이유는 AI 산업이 인프라 구축 단계를 지나 실제 서비스와 실무에 적용되는 진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과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데이터 통합 분석,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협업이 활발하다.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SAP, 어도비 같은 기업들은 오픈AI나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AI 기반 앱과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AI 기술을 악용한 해킹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 기업의 가치도 재조명되는 추세다. 안 차장은 과거 스마트폰 보급기에 하드웨어 제조사만큼이나 앱 서비스 기업들이 주목받았던 것과 같이, AI 시대에도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상장 기업을 위한 유연한 편입 시스템 구축
해당 ETF는 기초지수 산출 방식에서도 차별성을 둔다. 신규 상장하는 주요 AI 모델 개발사들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별도의 검토 절차를 마련했다. 향후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유망 기업은 지수위원회 검토와 기준에 따라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상장 관련 공식 서류가 공개되면 즉시 검토에 착수하며, 편입이 확정되면 상장일(T일)로부터 T+2 영업일인 미국 시장 개장 시점부터 T+4 영업일까지 총 3영업일에 걸쳐 분할 매수하는 방식을 취한다.
안 차장은 AI 플랫폼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와 신규 기업의 출현을 ETF에 신속히 반영하기 위해 이러한 검토 절차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종목을 한꺼번에 담지 않고 3영업일에 걸쳐 나누어 편입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함께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