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점 조직의 치밀한 범죄수익 은닉 수법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수사기관을 사칭해 시민들을 기망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갈취한 자금을 금 매입과 환전, 가상자산 송금 등 복잡한 경로를 거쳐 세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국내에서 자금 수거와 세탁 업무를 담당한 조직원 15명을 검거했으며, 이들 중 10명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손영혁 서장이 이끄는 성서경찰서는 지난 6월부터 7월 사이, 다섯 명의 피해자에게서 총 1억 1,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국내 관리책인 30대 남성 A씨와 자금세탁 조직의 수장인 20대 남성 B씨 등 총 15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관리 업무를 수행한 C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텔레그램 지시와 가상자산 활용한 추적 회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관리책 A씨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해외 관리책 C씨로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아 피해금을 수거하고 자금세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피해 금액을 거두어들인 뒤, B씨가 이끄는 자금세탁 조직과 연계하여 범죄 수익을 은닉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피해금을 금으로 바꾼 뒤 다시 환전하는 과정을 반복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가상자산으로 송금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접수한 직후, CCTV 분석과 금융 및 통신 수사를 병행하며 가담자들을 추적해 왔다. 그 과정에서 피해금 수거책과 환전책, 그리고 국내 관리책 A씨를 포함한 7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으며, 이와 별도로 자금세탁 조직 총책인 B씨 등 8명을 잡아 그중 5명을 구속했다.
범죄수익 환수 및 피해자 지원 대책
자금세탁 조직은 불법 자금을 세탁해 주는 대가로 환전액의 20%를 수수료로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범죄 수익금 5,4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압수한 1,400만 원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어 피해 회복을 도왔다.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단순 수거를 넘어 환전과 가상자산 송금 등 고도화된 은닉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서경찰서 수사팀은 보이스피싱이 수많은 피해자를 만드는 중대 범죄임을 강조하며, 국내 조직원 검거와 수익 환수에 이어 해외 조직원에 대한 추적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송금을 요구하는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통화를 종료한 뒤 112나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인 1394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