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향한 한컴의 승부수

한글과컴퓨터가 차세대 워크포스 플랫폼인 '노마디안'을 필두로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9일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노마디안 데이'를 통해, 노마디안의 출시를 기점으로 기존의 사업 구조를 전면 전환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컴은 이제 노마디안을 통해 기업 고객은 물론 글로벌 소비자 시장까지 무대를 넓혀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마디안은 여러 에이전트가 하나의 팀을 구성해 협업하는 구조를 가진 플랫폼이다. 마케팅과 영업, 채용, 고객 지원, 계약 등 특정 분야를 담당하는 에이전트들이 모여 업무를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아라'라는 이름의 팀장 에이전트가 업무를 배분하고 최종 결과를 검토한다. 사용자는 에이전트가 스스로 처리할 영역과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거나 승인해야 할 영역을 구분하여 자신만의 업무 방식을 설정할 수 있다.

개인화된 에이전트와 3D 오피스의 차별화

한컴이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사용자의 업무 패턴을 학습해 최적화되는 구조에 있다. 사용자가 설정한 자동 처리 범위와 승인 방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을 에이전트가 지속적으로 축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창업자마다 고유한 업무 및 소통 방식이 존재함을 언급하며, 노마디안을 사용할수록 사용자에게 맞춰지는 개인화 기능이 강력한 고객 유지(Lock-in)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인화는 매일 사용할 경우 약 6개월 정도면 완성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경영 스타일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업무를 제안하는 단계까지 진화할 예정이다.

시각적 차별화를 위해 도입된 3D 오피스 기능도 눈에 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고안된 이 기능은, 에이전트가 업무를 수행하거나 지시를 이행하는 과정을 3차원 공간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업무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또한, 서비스의 확장성을 위해 구글 등 외부 솔루션과의 연동을 추진 중이며, 정식 출시 전까지 약 70개에서 100개 사이의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북미 시장 첫 발과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

첫 번째 타겟 시장은 미국이다. 오는 12월 15일 북미 지역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글로벌 정식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여 제품 모델과 타겟 고객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다음 달 17일 시애틀 소재 아마존 본사에서 출시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김 대표는 2028년까지 유료 고객 50만 명 확보와 매출 200억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요금제는 월 40달러 수준의 스탠더드 요금제를 검토 중이며, 운영 과정에서 사용량에 따른 최적화된 상품 구성을 확정할 방침이다.

비용 효율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되었다.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대형 모델과 자체 개발한 소형 모델을 혼합 사용하여 토큰 사용량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막대한 자본 투입보다는 서비스 운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매출 성장과 동시에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통해 2028년 해외 매출 비중 40%를 거쳐, 2030년에는 50%에 도달하겠다는 로드맵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