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사례로 본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
최근 글로벌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며 고점 논란이 일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은 사이클의 종말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 단계에서 발생하는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6일 30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성상현 ABP자산운용 전무는 반도체 사이클이 결코 직선 형태로만 상승해 온 적이 없음을 지적하며, 눈앞의 단기적 주가 변화보다는 거시적인 장기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성 전무는 과거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이어진 닷컴버블 형성 시기의 증시 양상을 예로 들며, 당시에도 주가는 끊임없이 등락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 상승 후 50%가 하락하는 시장 환경을 일반적인 변동성으로 치부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만약 1995년에 투자를 시작해 2000년까지 보유를 유지했다면 약 아홉 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재의 변동성이 사이클의 소멸을 의미하는지, 혹은 재상승을 위한 과정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 안정화와 자본 병목 해소의 상관관계
성 전무는 반도체 업황의 향방과 주가 반등을 예측할 수 있는 결정적 지표로 장기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제시했다. 그는 닷컴버블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반도체 지수가 145% 급등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10년물 국채금리의 하락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을 분석했다. 그는 악재를 뚫고 반도체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어야 하는데, 이때 기준금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장기 금리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장기 금리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성 전무는 현재의 상황이 단순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금리가 급락하는 국면은 아니라고 진단하며,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과 기간 프리미엄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해소 과정이 장기 금리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의 리바운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영향력과 리스크 관리
다만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성 전무는 유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물가 자체는 내년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증시의 경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한국 증시 내 반도체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 지수가 조정받을 때 국내 주가가 과도하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반도체 지수와 한국 주가는 동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시장을 관찰하며 반등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