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운영 시스템 전반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재설계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과 교육, 연구 분야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가운데 대학의 역할 또한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교육 방식과 연구 환경, 그리고 행정 체계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술의 급격한 진보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미래 대학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계명대학교는 29일, 대학 운영의 모든 영역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하는 'AI 대전환(AX)'을 공식 발표하며 미래형 대학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AI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AI로 변화하는 대학, 미래를 여는 계명'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KEIMYUNG AI WEEK 2026'의 핵심적인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적 AX 전환 추진

이번 선포식은 신일희 총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축사, 기념영상 시청, 윤우석 경영부총장의 '계명 AI 비전' 선언, 그리고 이종하 AI정보처장의 '계명 AX 전환 방안' 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강은희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AI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 방식과 평가 체계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학과 유·초·중등 교육 간의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계명대가 제시한 AI 비전의 핵심은 특정 전공이나 제한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주요 기능을 포괄적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윤우석 경영부총장은 AI를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규정하며,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공유했다. 이종하 AI정보처장은 교육과정 내 AI 활용 확대와 더불어 연구 및 행정 업무에 AI 기반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통합적 전환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 가치의 조화로운 공존

계명대는 이번 전환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교수와 직원들에게는 연구와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기술 활용 능력뿐만 아니라 AI를 책임감 있게 다루는 태도와 인간 중심의 가치를 교육의 핵심으로 삼는다. 신일희 총장은 AI가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술 발전이 인간 고유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AI를 통해 확보한 시간적·경제적 자원을 더 높은 수준의 문화 창달과 사회적 발전으로 연결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교육의 질적 향상과 새로운 연구 가치 창출로 이어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선포식 이후에는 김진택 포항공대 교수의 특강과 함께 '사람 중심의 AI 미래를 위한 아시아 협력'을 주제로 한 국제협력포럼이 개최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일본,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 3개국 연구진이 참여한 이 포럼에서는 의료, 환경, 교육,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AI 기술 사례와 국제적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AI 위크를 통한 기술 체험과 창업 생태계 확장

'KEIMYUNG AI WEEK 2026'은 30일까지 계속된다. 행사 기간 동안 AI 학생 골든벨, AI 기반 창업 경진대회, 휴먼AI부트캠프 해커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동산도서관 앞 분수광장에 마련된 'AI Challenger Zone'에서는 생성형 AI 작품 전시와 다양한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대학 구성원들이 AI 기술을 직접 경험하며 교육, 연구, 창업 분야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명대의 이번 AX 시도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제도적 성과와 인간 중심의 가치 구현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대학 혁신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