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후 잇따른 화면 결함 제보와 '크랙게이트' 논란
애플이 선보인 첫 번째 폴더블 기기인 '아이폰 듀오'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디스플레이 파손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접히는 화면이 깨졌다는 사용자들의 증언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크랙게이트'라 명명하며 논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아이폰 듀오의 국내 부품 공급사로 지목된 기업의 주가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제품이 출시된 이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내부 디스플레이 중앙부에 금이 가거나 밝은 선이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주의 한 소비자는 제품을 수령한 지 단 6시간 만에, 기기를 20회 미만으로 펼쳤음에도 화면이 파손되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이러한 파손 사례들을 한데 모아 공유하는 '크랙게이트' 전용 통합 게시판까지 생성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중국, 호주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유사한 결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고액의 수리비 부담과 힌지 설계 결함 의혹
맥(Mac)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스토어에서 새 제품을 교환받으려 시도했으나 재고가 부족해 교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만약 이번 파손이 보증 범위에서 제외될 경우, 수리 비용은 약 1,500달러(한화 약 198만 원)에 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 가격은 329만 원부터 시작된다.
파손 부위가 디스플레이의 특정 위치에 집중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기기 내부의 힌지(경첩)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신제품 발표 당시, 100여 개의 정밀 부품으로 이루어진 힌지가 화면의 접힘 동작을 제어하고 중앙부를 지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수리 전문 업체인 아이픽스잇(iFixit)은 힌지의 중앙 지지대가 화면 접힘 부위에 가하는 압력이 파손의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심도 있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품 공급사 주가 급락과 기업의 법적 대응 예고
이번 논란은 제품의 결함을 넘어 국내 부품 공급사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이폰 듀오용 힌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인엠텍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9,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인엠텍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품질 이슈가 자사가 공급하는 부품의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특정 부품의 결함을 단정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근거 없는 추측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애플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