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궐련 제품서 4종 발암물질 확인
국내에서 유통 중인 담배 465개 품목을 대상으로 유해성분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일반 궐련 담배 256개 전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카드뮴, 1,3-부타디엔 등 4종의 1군 발암물질이 예외 없이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물질이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담배유해성관리법에 근거하여 제품별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했다.
그동안 담배의 유해성 정보는 제조사가 직접 측정한 니코틴과 타르 함량, 그리고 니켈이나 카드뮴 같은 6종의 발암물질 명칭을 담뱃갑에 기재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법 시행 이후 정부는 담배 회사로부터 성분 정보와 검사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받아 직접 관리하고 이를 공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전자담배 제품군도 유해성분 검출 확인
전자담배 제품군 역시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제품 모두에서 호흡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확인됐으며, 유전자 변이를 통해 암 위험을 높이는 NNN과 NNK 성분은 각각 87개와 88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에도 105개 제품 중 99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발견됐으며, NNN과 NNK는 각각 2종과 1종의 제품에서 각각 확인됐다.
다만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합성니코틴 담배는 올해 4월부터 법적으로 담배 분류에 포함됨에 따라, 정부는 2027년부터 해당 제품들에 대한 유해성분 검사 및 공개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정 제품의 '덜 해로운' 광고 행위 단속
정부는 특정 유해물질의 검출 수치가 낮다고 해서 해당 제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거나 덜 해롭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흡연자의 흡연량과 기간, 흡입 방식에 따른 건강 위험도가 달라지며, 다양한 유해물질에 복합적으로 노출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이용해 특정 제품이 덜 해로운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향후 2주 동안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이번 검사에 참여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임민경 교수는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사가 담배 속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물질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